사회 사건·사고

결혼 10년차 男 "아내가 사주보고 오더니 1년 뒤 이혼하자 한다" 하소연 [헤어질 결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04:30

수정 2025.09.26 04:30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사주팔자가 맞지 않는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40대 중반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나는 사주, 궁합 등을 전혀 믿지 않는데 아내는 분기별로 사주를 보러 가고 용하다는 점집 이 있으면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라며 "결혼하기 전에도 세 군데에서 부부 궁합을 봤다. 또 아이가 유치원 갈 때, 이사할 때, 가구 배치할 때 등 매 순간 운세를 점쳤다"고 했다.

이어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좋자고 하는 거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라는 아내의 생각에 따라갔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나 어느 순간 아내의 태도가 이상해졌다"면서 "냉랭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만 갈등 있으면 이혼을 입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툭 하면 이혼 언급하고 '진짜 안 맞는다'고 하니까 남자가 생겼나 싶은 마음에 아내 휴대전화까지 확인했으나 수상한 대화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채팅방을 확인했다가 놀라운 내용을 발견했다.

해당 채팅방에는 "남편과의 인연은 이미 다 했다", "함께하는 건 악연이 길어지는 것", "올해는 충이 많아 화가 크니 움직이면 안 된다", "내년 여름 음력 6월 수 기운이 강해질 때 헤어져야 한다. 그때 갈라져야 후복이 있다"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충격을 받은 A씨가 다음 날 이 내용에 대해 따지자, 아내는 "봤어? 용하다는 데 여러 군데 가봤는데 무조건 내년에는 이혼해야 한다고 하더라"면서 "이혼 안 하면 내가 큰 사고 나서 잘못될 수도 있다고, 단명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한테 큰일 생기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 그런데 책임지려고 해도 이미 이 세상에 내가 없으면 어쩔 거냐? 이왕 알게 됐으니까 내년 여름에는 이혼하자"면서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아직 애도 어린데 사주 보고 와서 이혼하자고 하는 게 말이 되냐? 내가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고 부부 사이에 문제도 없었다. 이혼하고 싶지 않다"라며 "아내가 협의 이혼 안 해주면 무조건 소장 접수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진짜 이혼할 수밖에 없냐? 이혼을 막을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양 변호사는 "남편에게 아무 유책 사유가 없는데 '당신이랑 살면 내가 단명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건 당연히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라며 "아내가 무리해서 이혼 소송을 제기할 순 있으나 남편이 이혼 기각을 적극적으로 다툰다면 이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