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은 사치' 수요 공략
백화점 3사 향수 매출 크게 늘어
인디부터 니치까지 라인업 확장
불황 타개 절실한 면세점도
향수 전문매장 늘리는 추세
백화점 3사 향수 매출 크게 늘어
인디부터 니치까지 라인업 확장
불황 타개 절실한 면세점도
향수 전문매장 늘리는 추세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향수 매출은 일제히 큰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15%, 신세계백화점은 21.2%, 현대백화점은 20% 이상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미디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예인 바이럴이 많아지면서 젊은 고객들의 니치 향수에 대한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2030고객은 물론, 10대 고객들도 신규유입이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가령, 프랑스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 '크리드'는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닝닝이 본인의 '최애(가장 좋아하다)'라고 언급하면서 국내에서 급격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킬리안'은 배우 차주영이 사용한다고 알려지며 젊은층의 수요가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규모로 뷰티관을 리뉴얼하면서 '로에버퍼퓸'을 강북권 최초로 유치했고, 올해는 영국 왕실 인증 브랜드 '몰튼 브라운', 미국 캘리포니아 향수 브랜드 '다니엘 트루스'를 추가해 라인업을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 5곳에서 운영하는 자체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을 통해 20~30대 고객층을 공략 중이다. '나만의 향'을 중시하는 주 고객층의 성향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에만 15개 향수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으며, 비클린 에센셜 매장에서는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 맞춤 향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면세점도 불황 타개책으로 향수를 앞세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향수 매출은 2023년부터 급성장해 올해 9월 기준 지난 2019년 대비 35% 늘었다. 특히, 딥디크, 바이레도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매출은 같은 기간 60~15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고가 니치향수를 찾는 2030 고객층이 늘면서 해당 연령대 고객의 객단가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최초로 향수 전문 매장 '퍼퓸 아틀리에'를 열고, 명동점에도 니치향수 존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에서도 내국인 화장품 매출 중 향수 비중이 2019년 14%에서 올해 27%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향수는 단순한 '체취 가리기'의 차원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며 "'나를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스몰럭셔리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니치향수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