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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스라엘 군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04:10

수정 2025.09.26 04:10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스라엘 국방부에 제공해온 일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자사 기술이 활용됐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25일(현지시간)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의 일부를 뒷받침하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일부 구독 서비스, 특히 특정 클라우드 저장 및 AI 기술 사용을 중단,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국방부와 이 결정을 논의했으며 MS 서비스 약관 준수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가디언 등은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부대'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확보한 대규모 통신 감청 데이터를 MS 애저(Azure) 클라우드에 보관해 왔다고 보도했다.

MS는 이를 계기로 내부 조사에 착수, 제한적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렸다.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이스라엘 거래를 둘러싼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MS 역시 사내외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사내 운동 조직은 여러 차례 사내 행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 직원들은 본사 로비와 스미스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MS는 지난 8월 이 운동에 참여한 직원 4명을 해고했다.

스미스 사장은 최근 사내 간담회에서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및 중동 국가들의 사이버 안보를 보호하는 회사의 역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당국은 최근 감청 자료를 별도 서버에 백업하며 접근권 유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