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2030년 세계 최초 폐쇄형 연료주기 원전 가동"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07:01

수정 2025.09.26 07:01

러시아,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 앞세워 원전 주도권 확대 선언
방사성 폐기물·우라늄 공급 문제 해결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30년까지 폐쇄형 연료주기를 갖춘 세계 최초의 원자력 에너지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차세대 핵연료 재활용 기술을 앞세워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주간 국제포럼에서 "핵에너지 기술 전반에서 전문성을 갖춘 나라는 러시아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용후핵연료의 95%가 원자로에서 여러 번 재사용될 수 있다"며 "방사성 폐기물 문제를 거의 완전히 해결하고, 우라늄 공급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폐쇄형 연료주기(closed fuel cycle)는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플루토늄을 추출해 다시 활용하는 기술이다.

원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꼽히며, 현재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톰스크에서 300MW급 고속중성자 납냉각 원자로 기반 4세대 시범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는 "이 프로젝트가 러시아 기술을 세계 원자력 산업의 선도적 위치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적 핵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려면 근본적으로 새롭고 더 효율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이미 그 해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기술 식민주의에 반대한다"며 "파트너들이 러시아 기술에만 의존하도록 만들지 않고,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계약상 의무를 엄격히 이행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핵 안전과 시설 보호"라며 "원자력 규제는 평화적 핵 개발과 핵 비확산 체제 강화 사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 원자력 논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비롯해 벨라루스, 미얀마, 아르메니아, 에티오피아 정상과 이란,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니제르 등 러시아 우호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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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