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LIG넥스원·KAI·현대로템, 해외 진출로 자금부담 커진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6 11:00

수정 2025.10.06 11:00

한화에어로, 해외 방산 현지 생산능력 구축에 1.3조
LIG넥스원, 2030년까지 통합 대공망·무인화 등에 약 5조 투자
KAI, CAPEX 연 2000억~3000억이지만 양산 확대에 추가 투자
현대로템, K2 전차 제조 과정에서 생산 능력 확대
NICE신용평가 제공
NICE신용평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등 방산기업의 투자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능력 확대, 해외 시장진출 등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 사업안정성, 경쟁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년에 걸쳐 MCS(추진장약) 스마트팩토리 구축 6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 1조3000억원, 해외방산 JV(조인트벤처) 지분투자 약 9200억원,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 3000억원,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 80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2024년 3000억원 규모 세종연구소 및 해외 방산기업 지분투자 등 과거 대비 확대된 수준인 별도기준 약 5600억원 규모 CAPEX(자본적지출, 시설투자) 소요가 발생했다.

2030년까지 통합 대공망, 무인화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연간 CAPEX 소요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폴란드 FA-50PL 제조, 향후 KF-21 양산,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등을 대비해 항공기 종합동 투자를 진행하는 등 양산 확대에 따른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6세대 전투기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무인기 관련 투자 등에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제조 과정에서 생산능력 확대 및 MRO(유지·보수·운영) 설비 확충 등을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ICE신용평가는 중단기적으로 CAPEX 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형진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계열 사로부터 유상증자 대금 1조3000억원을 수령했다. 7월 추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 약 2조9000억원이 유입돼 유동성 대응능력이 강화되고 재무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상증자 대금은 수년에 걸쳐 해외 조선회사 지분 투자, 해외방산 JV 지분투자, 해외방산 현지 생산능력 구축 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부담 은 과거 대비 확대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KAI에 대해 "완제기 부문 추가 수주, 민수부문 실적 추가 개선 여부 등에 따라 중장기적인 실적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주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투자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나, 중단기적으로 납품 확대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되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일부 지역, 품목에 편중된 것도 개선할 점으로 꼽힌다. 2022~2024년 국내 방산 기업의 방산부문 해외 수출 수주액은 403억달러로 폴란드 수출액을 제외하면 237억달러에 불과하다.

김 선임연구원은 "해외 수주액은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됐지만 폴란드 등 소수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방위 산업 선진국에 비해 판매국 다변화 수준은 열위하다"며 "수출 경쟁국인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은 2024년 인도기준 20개국 이상의 수출국을 보유하고 있다.
8개의 국가에 수출한 우리나라에 비해 수출국이 다변화돼 있다. 수출국 다변화 수준이 미흡한 경우 수출대상국 정책 방향 및 정권 교체 등에 따라 수출 규모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 방위산업의 중장기적인 해외수주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