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허리 통증...장시간 허리굽힘과 무리한 반복동작 원인
2주 이상 지속하거나 방사통 동반시 전문의 진료 필수
2주 이상 지속하거나 방사통 동반시 전문의 진료 필수
[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60대 주부 최모씨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평소에는 가벼운 요통만 가끔 있었다. 그런데 며칠째 장을 보면서 무거운 장바구니를 옮기고 음식 재료를 준비하며 허리를 굽힌 채 오래 앉아있다 보니 통증이 심해진 것이다. 최씨는 "명절 준비 할 때마다 허리가 불편했지만 이번에는 허리를 곧게 펴기가 힘들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명절을 앞두고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원인은 장시간의 허리굽힘과 무리한 반복 동작이다. 전을 부치거나 낮은 상에 앉아 오랜 시간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허리가 앞으로 굽혀진 자세로 유지된다. 이때 허리 근육과 인대에 과부하가 걸린다. 또한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거나 음식 재료를 나르면서 순간적으로 허리에 큰 압력이 전달되기도 한다. 장거리 운전 역시 허리가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유지해야 해 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허리 통증은 단순 근육통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기존의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 있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은 근육량이 줄어 있고 허리 주변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있어 작은 부담에도 큰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명절 준비로 인한 허리 통증이 심해진 경우 단순 피로로 여기지 말고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이 동반되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 허리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고 가능한 한 허리를 곧게 세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에 앉는 대신 식탁이나 조리대를 활용해 허리 부담을 줄이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 말고 무릎을 굽혀 들어야 한다. 또한 명절 전후로는 가벼운 걷기,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상원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 신경외과 전문의)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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