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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콘서트홀 개관 100일...'클래식 갈증' 해소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09:47

수정 2025.09.26 09:47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27일 개관 100일을 맞이한다. '부산콘서트홀' 내부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27일 개관 100일을 맞이한다. '부산콘서트홀' 내부 모습. 부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개관 10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만3000여명을 넘어섰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수준 높은 공연을 지방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열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오는 27일 개관 100일을 맞이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콘서트홀은 총 2411석의 관객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부산 최초의 클래식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지난 6월 20일 개관 이후 100일 동안 모두 77차례의 공연과 6만3197명의 관객(예매율 74%)을 기록하며 지역 클래식계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전국 평균(54.5%)을 넘는 공연장 가동률(60.2%)과 평균 객석 점유율(84.4%)은 그동안 부산 시민이 얼마나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갈망해 왔는지 잘 보여준다고 시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개관페스티벌 공연은 예술감독 정명훈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함께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대표 프로그램 '황제 그리고 오르간'은 1분 30초 만에 매진되며, 부산 클래식 관객 수요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개관 4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가 3만명을 돌파했고, 이 중 40대 이상이 2만명 이상을 차지해 중장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부산은 중장년층 비중이 높은 도시지만, 그동안 이들을 위한 고품격 문화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청소년을 위한 '학생석'(정액 1만원) 운영으로 471명이 참여하는 등 관객 저변 확대에도 노력했다.

한편 현장 예매의 불편함, 주차 부족, 모바일 매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접근성 문제 등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따라서 시는 내년에는 온라인 예매 중심 체계는 유지하되,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현장 판매 시스템을 병행하고 주차는 단기간 확충이 어려운 만큼 사전 정산제 등 운영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국제 관광도시에 걸맞은 문화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공연 관련 콘텐츠, 관광상품, 기념품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는 “앞으로도 무대와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해 시민의 행복한 삶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