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최양락이 절친했던 '개그계 대부' 고(故) 전유성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양락은 26일 "3일 전에 아내 팽현숙과 함께 전유성 형님이 있는 병원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YTN star를 통해 밝혔다.
그는 "월요일까지 일본에 있었는데 전유성 형님 딸과 사위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이 '내가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데 네가 제일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며 "그 말을 듣고 다음 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형님은 마지막까지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다.
최양락은 "끝까지 개그맨으로 살다 가셨다"고 덧붙이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했다. 데뷔하자마자 전유성 형님을 찾아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45년 동안 관계를 유지했다"며 "형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이렇게 개그맨으로 성공도 못 했고 아내 팽현숙도 못 만났을 것이다.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지금보다 덜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9년 1월생인 전유성은 지난 1969년 '전유성의 쑈쑈쑈'를 통해 데뷔했다.
후배 양성에 적극적이었던 고인은 방송인 신봉선, 황현희, 박휘순 등을 배출했다. 그는 KBS 대표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초창기 제작에도 관여하며 한국 공개 코미디의 중심을 잡은 인물이었다. 존경받는 선배이자 개그계의 대부였던 그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최양락을 비롯한 많은 연예계 동료와 팬들이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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