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50% 관세 적용 이후 인도 타밀나두 주 벨로르 구역의 가죽공장에서 순식간에 50여개 업체가 문을 닫아 수천 명의 노동자가 실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규모 공장 폐쇄가 일어난 타밀나두 주 벨로르 구역 내 페리야바리가암 암부르-라니펫 지역은 평소 활발한 산업 지역이지만 최근 약 300여 개 가죽 공장 중 최소 50개가 문을 닫았다. 이곳은 가죽 제조업이 발달한 곳으로 한때 100만 명 이상이 가죽제조업에 종사해왔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50% 관세 부과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인도 가죽 및 비가죽 신발 수출액은 2024년 기준 44억 달러(6조 2136억원)로 이 중 약 10억 달러(1조 4122억 원)가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50% 상호관세 부과 이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멕시코 등 관세가 낮은 국가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근로자들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무급 휴직과 근무 감소가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공장들은 20% 내외의 관세를 적용받아 타격이 적지만 미국 수출 의존 공장들은 폐쇄되거나 축소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상황이다.
인도 전역에는 약 2000개의 가죽 공장과 2000개의 가죽 제품 제조업체가 칸푸르, 노이다, 아그라, 타밀나두 등에 집중되어 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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