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국인, 노후엔 건강·경제 중시하지만...은퇴는 빨라 준비는 부족"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8 09:00

수정 2025.09.28 09:00

KB금융,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발간
"한국인, 노후엔 건강·경제 중시하지만...은퇴는 빨라 준비는 부족"
[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은 노후의 행복을 위해 건강과 경제력을 가장 중시하지만 실제 은퇴 시점은 빨라 경제적 대비 수준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그룹은 28일 노후 준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2025 KB골든라이프'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48.6%)과 '경제력'(26.3%)을 꼽았다. 노후 준비 필요성에는 77.8%가 공감했으나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답한 가구는 19.1%에 그쳤다. 노후 행복의 핵심 요소인 경제력은 응답자의 21.1%만이 '충분히 보유했다'고 응답해 가장 미흡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50~54세'가 16.1%로 가장 많았다. '준비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5.2%에 달했다. 한국인은 65세 은퇴를 희망했지만 실제 은퇴는 평균 56세로,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350만원, 최소 생활비는 248만원이었지만 실제 조달가능 금액은 230만원에 그쳤다. 60% 이상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 연금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글로벌 비교에서는 은퇴 후 재정 설계가 공통 관심사였지만 한국인의 준비 기대 수준은 글로벌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지금은 은퇴보다 더 걱정할 일이 많다' '아직 먼 얘기라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이유로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후자금 수단으로 '주택연금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92.2%였으나 실제 가입 의향은 32.3%였다. '주택 다운사이징'은 59.7%가 활용 의향을 밝혔고, 선호 시기는 70대였다. 마련한 자금은 대부분 생활비에 쓸 계획이었다.
익숙한 주거지에서 독립적으로 노후를 보내려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IP)'에 동의한 응답은 80.4%로, 2023년(66.1%) 대비 14.3%p 증가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생활 안정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의지와 달리, 여전히 미흡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