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내란특검 "尹 보석 사유 해당 안 돼…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15:30

수정 2025.09.26 15:30

尹, 보석심문서 '건강 악화' 호소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보석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보석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외환 혐의)과 기소된 사건(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보석심문에서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보석 청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재판에 나가야 할 텐데 이 상태로는 힘드니까, 보석을 해주면 사법절차에 협조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수사가 원만히 진행되기 위해 (구속)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있으면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외환 의혹 관련 수사에 있어 많은 군인이 연루돼 있고, 이에 대해선 본인이 직접 나와 진술을 통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이 사건을 잘 해결하는 방법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24일 오전 10시까지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등 외환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 담당자에게 구두로 불출석 의사를 전달하고 특검 측엔 불출석 사유서 등을 제출하지 않은 채 특검 소환에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2차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박 특검보는 "아직 출석 여부에 대한 별도 의견 표명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 관련 별도의 변호사 선임서가 제출돼 있지 않다.
조사 일정, 출석 여부 등에 대한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