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경영컨설팅 업체들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 액센추어가 인공지능(AI)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직원들을 대거 쫓아내고 있다.
AI 흐름에 맞춰 재교육이 안 되는 직원들은 남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액센추어가 지난 석 달 전 세계 인력 가운데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액센추어는 아울러 남은 직원들에게도 재교육이 안 돼 AI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서앤더슨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한 정보기술(IT) 경영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는 25일 8억65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짜리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액센추어는 기업의 컨설팅 프로젝트 수요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미 연방정부가 지출을 감축하는 가운데 마련한 자구책에서 AI 시대에 적응하는 것을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제시했다.
액센추어에 따르면 감원이 시작된 이후 5월말 79만1000명이던 직원 수가 8월말에는 77만9000명으로 줄었다. 이번 감원은 오는 11월까지 지속된다. 이 석 달 동안 구조조정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회사를 떠났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퇴직 보상금과 기타 비용으로만 6억1500만달러가 들었고, 오는 11월까지 석 달 동안 2억5000만달러가 더 소요될 것으로 액센추어는 전망했다.
액센추어는 감원을 통해 영업이익 마진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액센추어의 대규모 감원을 부른 직접 배경은 미 연방정부 지출 감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작한 미 정부효율부(DOGE)의 비용절감 드라이브로 액센추어 매출의 약 8%를 차지하던 미 정부 컨설팅이 대거 취소됐다.
DOGE는 IT 계약을 취소했고, 기타 컨설팅 지출도 쥐어짜고 있다. 아울러 미 정부의 대대적인 감원으로 인해 정부 조달도 이행이 더뎌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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