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장외투쟁을 열고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날(29일) 서울특별시 중구 시청역 앞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를 개최한 지 일주일만이다.
당 지도부는 장외집회를 통해 대여 공세를 이어가고, 지지층 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결집이 두드러졌다.
전날(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9월 3주 차와 4주 차 모두 24%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외집회 개최 후인 9월 4주 차 조사에서 TK의 지지율은 45%로, 전 주 36% 대비 9%포인트(p) 상승했다. PK에서도 33%를 기록하며 전 주 대비 6%p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지층 결집에는 유효했지만,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수도권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당 일각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9월 3주 차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8%였지만, 그 다음주인 9월 4주 차에는 21%로 7%p 떨어졌다. 인천·경기 지역도 25%에서 21%로 4%p 하락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주요 당직자 워크숍에서 장외집회를 둘러싼 이견을 의식해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분들, 어디에서 뭐라도 하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비판하는 분들이) 다른 곳에서 더 의미 있게 싸우고 계신다면 저희와 함께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이 싸우는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했다"며 "어느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설령 뜻이 다르더라도 장외집회로 나와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뜻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장외집회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장외집회를 둘러싼 의원·당원들의 피로도는 누적되는 상황이다. 장외집회가 장기화될 경우 '출구전략' 명분을 찾기도 어려워, 명절 이후 진행될 국감을 필두로 원내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뉴스1에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가) 마지막 장외집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강성 지지층의 (장외투쟁)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국정감사도 놓을 순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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