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의 주요 업무 시스템 650여 개가 중단된 데 대해 "예견된 재난을 막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난복구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서 지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을 수 있었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전산망의 심장이나 대동맥 같은 이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이것이 화재나 다른 이유로 멈춰선다면 그것은 곧바로 다른 시스템과 연결돼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이것이 국가전산망 시스템에 있어서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가전산망에 대해서도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이번에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서 우리가 세계에서 데이터 전산 부분에 강국이라 할 수 있는지, IT(정보통신) 강국이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전날(26일) 발생한 이번 화재와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수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한 점을 한꺼번에 묶어 "9월 26일은 공포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했다.
앞서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에서 전날 화재가 발생해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중단됐다. 화재가 발생한 국정자원 제7전산실에서 항온항습 장치가 꺼졌고, 열기로 인해 서버 등 장비가 가열될 것이 우려되자 전체 서버 등의 전원을 차단한 것이다.
조용술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정부의 전산망에 대한 관리 부실이 불러온 명백한 인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국정자원은 과거에도 전산망 마비를 겪은 전례가 있는데, 또다시 관리 소홀로 예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며 "국가 핵심 서비스 전체가 셧다운된 것은 국민 안전을 뒷전으로 한 무책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번 사태가 화재가 아니라 사이버 공격이나 대규모 재해였다면 행정 기능이 사실상 전면 마비됐을 것"이라며 "국가 안보 취약성과 위기 대응 능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시설 안전 관리 강화, 전산망 이중화 시스템 구축, 그리고 재난 대비 매뉴얼 전면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무엇보다 반복되는 전산망 붕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어 관련자에게 엄중히 문책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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