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가 전산망이 멈췄다...사상 초유 '셧다운’ 언제 복구 되나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7 13:28

수정 2025.09.27 14:16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멈춰서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화재를 완전 진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완전 복구 시점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27일 정부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서버 등 전산 장비 보호를 위한 선제적 중단 조치라고 강조했으나, 화재에 국가 전산망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비판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아직 복구 작업에도 착수하지 못해 국가 전산망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UPS)'를 작업자가 지하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UPS는 전산 시스템에 단절 없이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로 알려져 있다.

26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화재의 영향으로 항온항습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서버의 급격한 가열이 우려됐고, 정보시스템을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대전 본원과 분원 개념인 광주·대구센터를 둔 국정자원에는 정부 업무서비스를 기준으로 모두 1600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 있다. 이 가운데 가동이 중단된 시스템 647개는 대전 본원에 있다.
전체 국가 정보시스템의 3분의 1 이상이 마비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정부는 전산망 장애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상황본부를 가동한 데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대응 기구를 격상했다.
하지만 국가 전산망 심장부가 정상 가동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