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금융서비스 차질...금융지주들 긴급 대응(종합)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28일 화재가 완진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입구. 2025.09.28. [e-mail]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 서버실 화재로 본인인증·공공마이데이터 등 금융서비스 일부가 중단되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 26일 저녁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비대면 비상대응회의체를 가동해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캐피탈 등 전 계열사는 정보기술(IT)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전산센터와 인프라, 금융서비스를 긴급 점검했으며, 고객 안내와 대체 수단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사태 직후인 27일 그룹 리스크부문장(CRO) 주재 회의를 소집해 은행·카드·증권·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정부기관 연계 업무중단 사실을 각 그룹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속히 공지했고,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대체 인증 수단과 이용 가능한 서비스 현황을 고객에게 안내했다.

아울러 일부 금융거래 프로세스 장애로 전면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외부 해킹 시도를 즉시 차단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정보보안 비상체계도 강화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먼저 지난 27일 그룹 CRO 주재 회의에서 전 계열사의 영향을 파악하고, 중요 전산 체크리스트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각 관계사에 배포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은행장 주재 '국정자원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 사업그룹별로 화재 관련 업무 영향도를 점검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위기대응협의회를 중심으로 매뉴얼에 따라 시스템 영향도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대체 신분증을 활용한 거래 지원을 시행하고, '우리WON(원)뱅킹' 앱 점검도 병행했다.

또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고객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전산 복구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영업점 보완 절차와 긴급 전산 개발 준비도 마쳤다.

NH농협금융지주도 화재 발생 직후 비상대응에 착수했다.

채널별 대고객 공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연계 서비스 진입 시 안내 팝업 적용 △신분확인 업무 대체인증 검토 △우체국 연계 업무 영향 고객 파악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강화 등을 포함한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며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e-mail]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