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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 토털솔루션 보유" LS일렉트릭,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준비 '착착'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05:29

수정 2025.09.29 05:29

변환용변압기 등 HVDC 핵심 설비 경쟁력 확보
HVDC 누적 수주 1조↑···韓 최대 전압형 변압기 상용화 눈앞
LS일렉트릭 직원이 부산사업장에서 초고압 변압기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 직원이 부산사업장에서 초고압 변압기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LS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이재명 정부 대표 에너지 정책으로 꼽히는 11조원 규모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국내 전력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지난 2013년 국내 유일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설비 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생산 인프라까지 확보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올 초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대통령은 기존 2036년이었던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겨 5년 내 실현을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선정한 500킬로볼트(㎸) 대용량 전압형 HVDC 변압기 개발사업 참여기업에 LS일렉트릭이 포함되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5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시험과 검수시험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중 가장 큰 용량이다. 해당 변압기는 한전이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서 추진 중인 '신부평 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HVDC 변환용 변압기에 있어서 전압형보다 전류형의 기술 개발 난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전류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설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는 전압형 HVDC가 적용될 예정이나, 더 난이도가 높은 전류형 HVDC 사업 경험을 보유했기에 초대형 HVDC 프로젝트를 가장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2014년부터 총 4개의 HVDC 변환용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2014년 북당진~고덕 1단계에서는 610억원을 수주했고, 2019년 동일 프로젝트 2단계에서는 계약규모가 735억원으로 커졌다. 2018년에는 동해안~신가평 HVDC 1단계에서는 2126억원을 수주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에는 동해안~동서울 HVDC 2단계에서 5610억원 규모의 HVDC 변환용 변압기 4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섰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설비의 또 다른 핵심인 밸브 분야에서도 기술 국산화를 준비 중이다. 전류형 HVDC 밸브인 '싸이리스터 밸브'는 이미 개발 완료하여 수주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압형 밸브는 국산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GE의 에너지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GE버노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압형 HVDC 밸브 국산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본격화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최근 진행된 GE버노바와 MOU를 위한 협약식에서 "HVDC 변환설비 기술을 국산화하여 국내 시장 주도권 확보는 물론이고,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에너지 네트워크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하며 HVDC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