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카이스트, 뇌처럼 반응하는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8 12:00

수정 2025.09.28 18:07

사람의 개별 신경세포처럼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차세대 초저전력 반도체 기술이 개발됐다. 익숙해진 자극에는 덜 놀라거나 특정 자극에 더 예민해지는 등 실제 뇌처럼 반응하는데, 일부 성능 손상시 복원력도 입증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이 뉴런이 과거 활동을 기억해 스스로 반응 특성을 조절하는 '내재적 가소성'을 모방한 '주파수 스위칭 뉴리스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내재적 가소성'은 같은 소리를 여러 번 들으면 점점 덜 놀라거나, 반복된 훈련을 통해 특정 자극에 더 빨리 반응하게 되는 것과 같은 뇌의 적응 능력을 뜻한다. '주파수 스위칭 뉴리스터'는 마치 사람이 자극에 점점 익숙해져 덜 놀라거나, 반대로 반복된 훈련으로 점점 더 민감해지는 것처럼, 신호의 빈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인공 뉴런 소자다.



연구팀은 순간적으로 반응했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휘발성 모트 멤리스터'와, 입력 신호의 흔적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비휘발성 멤리스터'를 결합해, 뉴런이 신호를 얼마나 자주 내보낼지(발화 주파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소자를 구현했다.

이 소자는 뉴런 스파이크 신호와 멤리스터 저항 변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동으로 반응을 조절한다.
즉 반복해서 들은 소리에 덜 놀라거나, 특정 자극에 점점 더 예민해지는 뇌의 반응을 반도체 소자 하나로 흉내 낸 것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