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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 향수로 인기… 美 시작으로 올해 12개국에 수출[C리즈]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8 18:08

수정 2025.09.28 18:07

하민서 빌라에르바티움 대표
伊 방문 때 향수 매력에 빠져
현지서 조향 배워 2017년 창업
SBA 지원으로 해외시장 도전장
쌀막걸리·달고나·청포도맥주 등
K컬처 담은 니치 향수도 선보여
빌라에르바티움 제공
빌라에르바티움 제공
"빌라에르바티움은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심미성, 두 가지 가치를 모두 놓치지 않는 니치향수 브랜드입니다."

하민서 빌라에르바티움 대표(사진)는 28일 "향수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향수 시장은 크게 △전통 니치향수 △모던 퍼퓸 △디지털 퍼퓸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빌라에르바티움은 전통 니치향수에 해당한다.

이화여대 화학 전공 출신으로 패션 MD, 온라인 크로스보더 커머스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하 대표는 지난 2016년 향수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화장품 공장을 운영하는 한 80세 이탈리아 장인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하 대표는 "천연 원료를 배합해 향수를 만드는 기술과 전통을 배우며 조향사의 길에 들어섰다"며 "매일 아침 피에몬테에서 숙소부터 공방까지 걸어가는 길에 마주한 자연과 멀리서 울려 퍼지던 성당의 종소리가 깊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2017년 빌라에르바티움을 창업한 후 하 대표는 1년간 제품 개발에만 몰두했다. 빌라에르바티움은 2018년 삼청동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직전 이 매장에 BTS RM이 직접 찾아와 향수를 구매한 일화가 알려지면서 글로벌 고객들에게도 유명세를 탔다. 하 대표는 "K팝 아티스트의 방문은 사운드와 아로마를 결합한 고객 경험을 탐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빌라에르바티움은 서울경제진흥원(SBA)의 도움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지난 7월 이탈리나 밀라노의 상징적인 콘셉트스토어 '10 꼬르소 소모' 팝업과 이번달 미국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팝업에 참여해 쌀 막걸리·달고나·청포도 맥주 등 'K컬처 향수'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하 대표는 "SBA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현지 직진출, 유통 채널 확장, 소비자 반응 검증 등 구체적인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략도 기존 K향수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립했다. 하 대표는 "저희 브랜드는 선택적 유통 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기간에 무분별하게 많은 채널로 확장하는 방식을 지양한다"며 "대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부합하는 파트너를 엄선해 정밀하게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수 본질에 집중하는 빌라에르바티움의 니치향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미국 럭키센트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유럽·중동 등 12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며 "브랜드의 핵심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빌라에르바티움의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빌라에르바티움의 매출은 8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하 대표는 향후 대규모 글로벌 IP 협업과 글로벌 B2B 진출 확대를 통해 내년 매출을 30억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