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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미국산 대두 안 산다"... 中, 무역협상 카드로 남겨둬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8 18:11

수정 2025.09.28 18:11

트럼프는 콩 농가 달래기 나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의 대두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국 대두 농가의 가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중국으로의 판매나 선적 물량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 중국이 이미 650만t을 계약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미국 대두의 최대 고객이자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현재 대두 구매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중국 판로가 막히자 미국 내에서는 대두 가격이 폭락했고, 수확한 대두 물량은 창고에 쌓이고 있다. 미네소타 대두 농가 협회장인 다린 존슨은 "우리는 지금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중국과 합의에 도달한다 해도 이번 수확철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미국산 대신 브라질 등 남미 국가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브라질이 중국에 선적한 물량은 총 6600만t에 달했다. 이는 브라질 전체 대두 수출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역대 최대치다.

FT는 중국의 보복 조치가 미국 중서부 지역의 대두 농가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이 대선 등 주요 선거의 승패가 갈리는 핵심 경합주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파장이 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핵심 지지층 이탈 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만든 관세 자금 일부를 관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타격을 입을 우리 농부들에게 줄 것"이라며 긴급 자금 지원을 시사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도 이에 대해 "아마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농가에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