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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 연준 의장… 경제학자들 월러 원하지만 '트럼프 충성파' 해싯 유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07:51

수정 2025.09.29 11:32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말하는 것을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듣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공동 설문조사에서 해싯 위원장은 차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말하는 것을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듣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공동 설문조사에서 해싯 위원장은 차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경제학자들은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충성파 인물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더 유력하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가 이달 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의 82%가 월러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에 적합한 인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44명 중 월러의 의장 지명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5분의 1에 그쳤다.

39%는 해싯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줄기차게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으며 연준은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25%p 내렸다.

가장 최근에 연준 이사로 임명된 스티븐 마이런은 0.5%p 인하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반면 월러 이사는 0.25%p를 고집했다.

존스홉킨스대 로버트 바버라 교수는 “월러는 연준 의장 보다 중앙은행 임원 같아 보인다”며 지명 가능성을 낮게봤다.

반면 베팅 시장에서는 현재 월러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해싯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마이런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원한다는 답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월러와 해싯, 그리고 전 연준 이사를 지낸 케빈 워시 3명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해왔다.

특히 그는 충성심과 함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의지를 의장 조건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 1차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다.

11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는 앞으로 2주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베선트도 여러 차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장관으로 남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T-부스 경영대학원 조사에서 베선트는 5명의 후보 중 가장 지명 가능성이 낮게 나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