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시진핑, 경주 APEC 방한 앞서 평양 먼저 가나..北노동당 80주년 참석 가능성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08:06

수정 2025.09.29 08:0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방한에 앞서 6년만에 북한을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 주석은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이 APEC 참석에 앞서 내달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 80주년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9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오는 30일까지 방중 일정을 수행중이다. 지난 2022년 6월 취임한 최 외무상의 단독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고위급 중국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북중 외교수장의 만남에서 시 주석의 방북 문제 등이 논의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 20일~21일의 국빈 방문이었다.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의 평양 방문은 14년 만의 일이었으며, 시 주석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후에 북한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방중해 시 주석과 6년 만에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시 주석을 방북이 예상돼 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완전한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외무상 일행과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 중국 측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비롯한 중국 외교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하며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양측이 회담에서 국제 및 지역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고, 완전한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북중 외교수장들은 다음말 말에 열리는 경주 APEC에 시 주석의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APEC 정상회의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남 추진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최선희 외무상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오는 30일까지 방중 일정을 수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6월 취임한 최 외무상의 단독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 갈무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최선희 외무상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오는 30일까지 방중 일정을 수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6월 취임한 최 외무상의 단독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 갈무리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