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성장단계별 자금 공급"
융자 56조.."기술·지역·벤처 등"
포용금융 확대 7조...총 80조원
성장펀드 참여 민간 첫 사례
융자 56조.."기술·지역·벤처 등"
포용금융 확대 7조...총 80조원
성장펀드 참여 민간 첫 사례
29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150조원 중 75조원은 산업은행이 조성하고 나머지 75조원은 산업은행과 민간에서 조성한다"면서 "우리금융은 75조원 중 1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다.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는 2030년까지 총 5년간 80조원이 투입된다.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 확대에 7조원이 들어간다. 우리금융은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규모와 방안을 공개했다.
임종룡 회장은 "10조원과는 별개로 그룹 공동투자펀드와 모험자본 투자 등에 7조원의 자체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이밖에도 56조원 규모의 융자를 통해 기업의 성장단계별 필요 자금을 적시에 제공하겠다. 총 73조원의 자금으로 생산적 금융 전환의 물꼬를 트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이 자체투자하는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으로 마련된다.
융자 56조원은 △K테크 프로그램 19조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은 과거 5개년동안 9조원에 불과했던 투자를 향후 5년간 17조원으로 약 2배가량 확대해 이자 수익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임 회장은 "현재 은행에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이 약 5대5인데 이를 6대4로 바꿔 기업 중심의 은행으로 바꾸겠다"며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내부 경영을 크게 바꾸겠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투자 리스크 관리에 AI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8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반기 우리금융의 CET1은 12.8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2%를 웃돌지만 KB금융 13.74%, 신한금융 13.59%, 하나금융 13.39%보다 낮다. 우리금융은 앞서 여러차례 CET1을 끌어올려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밸류업' 의지를 드러내왔다.
이번 투자가 밸류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임 회장은 "이번 투자에 따른 우리금융의 재무 안정성에 끼치는 영향을 여러차례 시뮬레이션해 봤다"면서 "융자 56조를 하더라도 부동산산업에 투입된 자금을 줄이고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면 새로운 '룸'이 생긴다. 또 정부가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계부채를 줄여서 투자여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CET1을 유지 개선하는 것은 물론, 주주환원율도 약속한대로 진행하겠다"며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도 CET1에 미치는 우려가 컸지만, 보험사를 잘 키워나가는데 있어 자본 증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 악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평생 금융을 했지만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와 국민과 함께 성장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 즉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 우리금융이 이번 프로젝트로 기업과 사회를 더 굳건히 하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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