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BSI 89.9…내수판매 호전이 개선 견인
제조업은 의료·제약 부진 여파로 기준치 못 넘어
4·4분기 전망 100 기록…“정부·국회 지속적 관심 필요”
제조업은 의료·제약 부진 여파로 기준치 못 넘어
4·4분기 전망 100 기록…“정부·국회 지속적 관심 필요”
[파이낸셜뉴스] 벤처기업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4분기 경기실적지수(BSI)가 두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4·4분기 BSI는 1년 만에 기준치(100)를 회복하며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서비스업이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제조업은 일부 업종 부진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벤처기업협회가 2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BSI는 89.9로 전 분기(89.8)보다 0.1p 상승했다. 지난 1·4분기 최저점(78.6)에서 반등한 뒤 2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 호조, 미만이면 부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벤처확인기업 12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4분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85.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수출 호전'(26.3%)도 전 분기보다 7.9%p 늘었다. 반면 '내수판매 부진'(85.9%)은 여전히 가장 큰 악화 요인이었다. 자금 사정 부담은 완화돼 '자금 사정 어려움'을 선택한 기업은 30.6%로 전 분기(40.7%)보다 10.1%p 줄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91.8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주도했다. 특히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은 102.1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제조업은 88.2로 전 분기보다 0.7p 하락했고, 의료·제약 업종은 92.9에서 83.8로 떨어지며 기준치에 미달했다.
항복별 지수는 여전히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다만 경영실적(92.8), 비용지출(90.2), 인력상황(97.9)이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출(92.9)이 8.4p, 투자유치(90.7)가 3.8p 늘며 자금 상황 개선을 이끌었다. 영업비용(89.8)과 금융비용(91.9)도 각각 6.8p, 3.0p 증가했다. 인력 부문에서는 IT·SW(97.7)와 연구개발(R&D, 98.9)가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4·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으로 연중 최고치다. 전년 동기(110.7) 이후 줄곧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올 들어 3분기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응답 기업의 80.6%는 '내수판매 호전'을 기대 요인으로 꼽았고 △기술 경쟁력 강화(29.0%) △수출 증가(22.9%)가 뒤를 이었다. 반면 81.5%는 '내수판매 부진'을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실적지수와 전망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기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서비스업이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제조업은 의료·제약 업종 부진으로 기준치를 넘지 못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산업 재도약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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