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박정보 신임 서울청장 "시민 사랑받는 당당한 경찰 거듭나길"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13:48

수정 2025.09.29 13:48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 열려
"시민 공감·현장 존중·정성 강조" 취임 일성
경찰 조직 대표 '수사통' 면모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57·치안정감)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시민께 사랑을 받는 당당한 서울경찰'을 강조하며 시민 중심 경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박 청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시민과 공감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유능함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한다면, 서울경찰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께 사랑받는 당당한 서울경찰의 모습으로 시민의 안전을 굳건히 확보하고 안전한 서울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청장은 경찰헌장을 되새기며 청장 임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헌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여 모든 국민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경찰헌장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경찰의 어제를 성찰하고 내일의 이정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경찰이 시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감 치안, 현장 역량 강화 등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두드러지는 관계성 범죄, 보이스피싱 등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선 "시민들은 경찰이 철저하고 빈틈없이 대응해 시민을 보호해 줄 것을 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시민의 마음을 먼저 읽고 공감하며 시민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 중심 경찰 활동'이 바로 공감치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중심 경찰 활동도 내세웠다. 그는 "무질서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사회적 갈등의 조짐도,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도 모두 현장에서 드러난다"면서 "시경과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의 '책상'과 '현장'이 상호 존중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강하고 유능한 경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내부 구성원들에겐 사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면서도 보상 시스템을 확충할 거라고 공언했다. 박 청장은 "현장에 재량과 권한을 충분히 부여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적극행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포상하며 그 과정에서 생긴 사고는 포용적으로 면책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출신인 박 청장은 경찰 간부후보 제42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 내 주요 수사 부서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서울양천경찰서장, 광주청 수사부장과 강원청 수사부장, 서울청 수사차장, 전남경찰청장, 경찰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쳤다.
서울청장 자리는 경찰청 차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요직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서울청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김봉식 전 서울청장이 직위에서 해제된 뒤 지난 2월부터 약 9개월간 박현수 전 서울청장 직무대리(54·치안감) 체제로 운영됐다.
박 청장이 경찰인재개발원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기면서, 서울청장 직무대리를 맡던 박 전 서울청장 직무대리는 경찰인재개발원장에 임명됐다.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