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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65세지만…"70세는 넘어야 노인이지”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13:20

수정 2025.09.29 14:01

2025 고령자 통계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은 71.6세부터
유튜브 시청 6배↑ 영상통화 비율도 높아
배우자 만족도 70.3% 자녀만족도 72.7%
고령자 84.1% "무의미 연명치료 반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고령자들은 법적으로 65세부터 '노인'으로 분류되지만, 스스로를 아직 ‘노인’이라 부르기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의 10명 중 8명은 노인의 기준을 70세 이후로 잡고 있었으며, 스스로 체감하는 노인 나이는 평균 71.6세였다.

법적 기준보다 6~7년 뒤에야 자신을 노인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생활 시간 사용에서도 변화하는 인식을 보여준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14분으로 5년 전보다 14분 줄었고, 미디어 이용은 4시간6분으로 16분 늘었다.

특히 동영상 시청은 3분에서 19분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신문·잡지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유튜브·SNS가 노년층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교제 방식도 달라졌다. 대면 교제는 4.7%포인트 줄었지만, 화상·음성 교제는 9.2%포인트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메신저 이용률은 92.6%로, 이 가운데 음성·영상통화 기능 이용 비율이 59.1%에 달했다. 고령자들도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교제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고령자의 70.3%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2년보다 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5.5%, 여성은 63.9%로 나타났다. 자녀 관계의 경우는 여성(74.4%)이 남성(70.7%)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노후에도 일을 원하는 고령자의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65~79세 고령자 중 57.6%가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51.3%)과 일하는 즐거움(38.1%)이 꼽혔다. 실제로 고령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시간33분으로 5년 전보다 늘었고, 일하는 사람의 비율도 34.4%로 상승했다.

건강·외모 관리에서도 달라진 양상이 나타난다. 고령자들은 하루 평균 20분을 건강관리에, 1시간27분을 외모와 개인위생 관리에 썼다. 외모 관리 시간은 5년 전보다 늘어난 반면 의료서비스 이용 시간은 줄어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생활 태도가 강화됐다.

노후 삶에 대한 태도도 뚜렷했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84.1%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연명치료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등 임종 과정에서 치료 효과 없이 생명만 연장하는 의료 행위를 말한다.


성별로는 남성(85.3%)이 여성(83.3%)보다 2.0%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반대율이 88.6%로 가장 높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