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발행 스테이블코인 두나무 ‘기와’ 활용 유력
빗썸·토스도 상표 대거 출원…공모전으로 ‘유망주’ 발굴
정치권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속도…“규제 제정 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네이버와의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고 빗썸과 토스 연합체와의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업비트 측은 결제와 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으며, 빗썸 측은 미래 유망주와 먹거리를 발굴하는 모습이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네이버 비상장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두나무가 사실상 네이버 손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결정은 양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네이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두나무가 출시한 ‘기와(GIWA)’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와는 두나무가 최근 공개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가상자산 투자보단 실제 결제, 송금, 인증 등 실사용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사용자는 기와를 통해 실제 결제, 송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두나무는 지난 15일 ‘도장(DOJANG)’도 상표를 출원했는데, 공인인증서처럼 기와에서 신원 인증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신원확인(KYC) 준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규제를 준수하면서 이용자가 편리하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빗썸과 토스 연합도 스테이블코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6월 △TOSSKRW △VKRW △KRWTOSS 등을, 빗썸은 지난 7월 △KRWSTABLE △SOLIDKRW △BithumbKRW 등을 상표 출원했다.
특히 빗썸은 미래 유망주를 통해 사업 청사진을 그리는 모습이다. 빗썸은 ‘2025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육성 지원 공모전’을 지난 6월 20일부터 약 3개월간 진행했다. 창업투자 부문은 개별 팀과 실제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 300억원 규모 내에서 투자와 사업 활성화 지원, 법인 설립 및 공동 창업 기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7월 ‘BPay’ 상표를 출원했는데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내려받기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지정상품으로 설정했다.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토스의 기술력을 활용해, 빗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거래 등에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정치권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제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입법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출시 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여야 모두 가상자산 제도화 관련 조직을 꾸리고 있으며, 정부 역시 디지털자산 산업 제도화를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며 “명확한 규제안이 통과 되는대로 업계에서 그에 맞춰 사업을 적극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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