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동건이 대한민국 인구 1%만 걸린다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 받았다.
이동건은 지난 2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채 병원을 찾은 이동건은 “심하지 않을 땐 눈이 충혈되고 초점이 약간 덜 맞는 느낌"이라며 "증상이 심할 땐 충혈도 심하고 빛에 굉장히 예민해져 고통스럽고, 오른쪽눈의 시력저하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는 포도막염 증상이었다. 포도막이란 안구의 중간에 위치한 막으로, 눈의 영양 공급과 빛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동건은 "1년 동안 포도막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의사는 “살면서 포도막염에 걸릴 수는 있지만 자꾸 반복되면 뭔가 이상한 것”이라며 "류머티즘 질환의 하나인 ‘강직성 척추염’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유전자 검사와 엑스레이 결과 역시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하게 했다
의사는 “대한민국 인구 1%만 걸린다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보인다”며 “완치도 불가능한 질환인 만큼 평생 관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증상이 괜찮다고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술과 담배, 설탕과 밀가루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염증 완화에 좋은 비타민C를 자주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 인구의 0.1%에서 발생
강직성 척추염은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천장 관절과 척추의 염증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할 경우 그 부위가 뻣뻣하게 굳어 움직임이 둔해지게 된다.
여자보다 남자에서 약 3-4배정도 많이 발생하며, 20대의 젊은 남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전 인구의 0.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은 주로 허리, 엉덩이, 말초 관절,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과 이밖에 관절 외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있다가 움직일 때 유발되는 허리 통증과 뻣뻣함이 특징이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양상이 특징적이다. 염증성 허리통증은 아침에 심하고 뻣뻣한 강직이 동반되며 운동 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허리염좌, 추간판탈출증 등에 의한 허리통증과 확연히 구분된다.
척추, 팔다리 관절, 폐, 심장 등 합병증 위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강직성 척추염의 예후는 좋지 않다. 심한 경우 척추의 염증으로 인해 척추 전체가 붙어서 척추가 대나무처럼 보이는 변형이 오기도 한다. 이 경우 모든 방향의 척추운동이 어려워지고 등이 앞으로 굽으며 목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팔다리 관절 이외의 부위에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눈의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녹내장이나 시력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 폐나 심장, 신경계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성 염증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완치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척추나 다른 관절의 변형이 심하여 생활에 큰 불편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주므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여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때 흡연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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