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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남친에게 엉덩이 수술 받고 숨진 14살 소녀"..시신 본 아빠 '충격'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19:30

수정 2025.09.29 19:30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14세 팔로마 니콜 아레야노 에스코베도와 그녀의 아버지 카를로스 아레야노.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14세 팔로마 니콜 아레야노 에스코베도와 그녀의 아버지 카를로스 아레야노.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한 10대 소녀가 가슴과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은 뒤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팔로마 니콜 아레야노 에스코베도(14)는 최근 멕시코 두랑고주의 한 병원에서 가슴과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당시 팔로마의 사망진단서에는 호흡기 질환에 의한 뇌부종이 사망 원인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카를로스 아레야노는 "딸의 죽음은 수술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딸이 가슴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장례식장에서 처음 알았다"면서 "딸의 시신을 본 친척들이 '딸의 가슴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말을 해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 딸의 시신을 살펴봤더니 가슴 보형물과 수술 자국 등을 확인했다"면서 "즉시 부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는 장례가 끝난 뒤 딸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며 공식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카를로스는 "딸이 전처와 전처의 남자 친구에게 속아 사망했고, 이들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팔로마의 죽음 뒤에 무언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멕시코 현지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피의자나 혐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면허 정지됐으며, 의료 과실은 물론 최종 부검 결과에 따라 더 심각한 범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엉덩이 확대 수술의 사망률..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약 10배 높아


엉덩이 확대 수술(BBL)은 엉덩이의 볼륨을 키우고, 처진 엉덩이를 리프팅하여 전체적인 몸매 라인을 개선하는 미용 성형 수술이다.

배나 옆구리 지방을 흡입한 뒤 엉덩이에 이식해 엉덩이를 크게 만드는 수술로,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라인을 가질 수 있어 미국에서 인기있지만 사망 위험이 높은 수술이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BBL 수술의 사망률은 4000분의 1로, 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약 10배 높다.

​BBL이 위험한 이유는 엉덩이에 심장으로 직결되는 큰 정맥인 ‘하대정맥’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엉덩이엔 아주 긴 캐뉼라(인체에 투입하는 튜브)를 써야 하는데 숙련된 의사도 캐뉼라 끝을 완벽히 통제하기 힘들어, 이식하려는 지방이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지방색전증이 발생하면 뇌졸중, 심장마비,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BBL 수술을 위해선 최소 3~5곳을 크게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과다 출혈의 위험도 있다.


수술 부위의 감염은 염증, 고열,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