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형 ‘K-차량용 반도체’ 협력 첫 사례
파운드리, 팹리스, 패키징 등 전방위 협력 확대
제1회 ASK포럼 주최... 국산화 및 자생형 밸류체인 구축
이규석 "자동차, 반도체 산업 모으면 새 성장 기회 만들 수 있어"
파운드리, 팹리스, 패키징 등 전방위 협력 확대
제1회 ASK포럼 주최... 국산화 및 자생형 밸류체인 구축
이규석 "자동차, 반도체 산업 모으면 새 성장 기회 만들 수 있어"
■"車 반도체 국산화 뭉치자"... 외산 의존도 줄인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 최고경영자 및 임원 80여명이 집결했다.
민간 주도의 차량용 반도체산업 공동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유럽과 북미 등 외국산 제품의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1대당 반도체가 200~300개 들어간다. 전기차는 800~1000개, 자율주행차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지난해 전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국내 기업은 5개사만 이름을 올렸고, 이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3~4%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돼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공급망(밸류 체인)을 형성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과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기반을 모두 갖고 있다"며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히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3년 내 10개 이상 반도체 양산"
차량용 반도체는 설계부터 제조에 이르는 방대한 산업구조가 특징이다. 또한 개발 과정이 길고, 품질인증 절차가 엄격해 신규 업체의 진입장벽이 높다. 혹독한 주행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신뢰성도 확보해야 한다. 일부 해외 업체만이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기업을 넘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더 큰 이익 실현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전기차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전력반도체와 핵심부품의 통합 개발을 통해 이를 각각 개발할 때보다 최대 2년 가까이 연구개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종 시스템반도체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원, 구동, 통신, 센서, 데이터 처리용 반도체 등 자체 개발한 총 16종의 반도체를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수량으로는 2000만개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수록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 붙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테크놀러지와 동운아나텍은 이미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 램프와 구동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협력에 따른 양산 시점에 대해 "앞서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해 온 반도체 10여 종 일부는 이르면 내년에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2~3년 내 10개 이상의 반도체에 대해선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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