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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공장은 생존전략"…KAIST "국내 자체 팩토리OS 선점해야"
업계 "데이터 표준화·R&D 지원 시급"…'제조 AI 얼라이언스' 제안
업계 "데이터 표준화·R&D 지원 시급"…'제조 AI 얼라이언스' 제안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아닌 정부 주도의 표준화된 '스마트공장 운영체제(OS)'를 개발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AI시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현대자동차 등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피지컬AI가 한국에 새로운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고질적인 데이터 단절과 규제로 인한 기술 발전 제한 등의 문제가 있고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지능형 자율공장, 생존전략"…카이스트 "국내 OS 만들어야"
이날 발제를 맡은 민정국 현대자동차 상무는 제조혁신을 위한 생존전략으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을 제시했다. 민 상무는 "현대차는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며 24시간, 7일 내내 가동되는 'E-FOREST'라는 이름의 자율공장을 추진 중"이라며 "피지컬AI를 통한 제조 혁신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민 상무는 E-FOREST를 추진함에 있어 △협력사마다 다른 데이터와 생태계 규격 △해외에 의존하는 AI 기술 △부품사의 AI 전문인력 부족 등 '4대 장벽'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장영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카이스트) 교수는 "제조는 이제 외교 안보의 문제"라며 "물건을 만드는 사업 모델을 넘어, 자체적으로 스마트팩토리 OS와 제조 노하우를 수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운영은 한국에서 원격으로 해 국내 일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달리 피지컬AI는 이제 막 태동기라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 실증·파격적 세제 혜택 시급" 한목소리
이어진 토론에서는 피지컬AI 시대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지컬AI를 활용하면 지방 소멸, 산업 안전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와 정치가 선도적으로 구조 개혁에 나서고, 초기 연구개발(R&D) 자금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유인을 줄 수 있도록 배정해 대·중소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 삼성글로벌리치 리서치펠로우는 "피지컬AI는 한국에 큰 기회지만, 지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난관"이라며 "중국처럼 정부가 소방 로봇 실전 배치나 로봇 올림픽 등을 주도하며 상용화를 이끌고, R&D 투자비의 200%를 세액공제해주는 등 타겟형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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