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어린아이, 옥토버페스트에서 '우유 원샷'…"재밌다" vs "아동학대" 쪼개진 獨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15:43

수정 2025.09.29 15:43

테이블 위에서 우유 마시는 아이, 응원한 손님들
영상에 '좋아요' 40만개 달렸지만.. 찬반여론 팽팽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인 독일 옥토버페스트 현장의 손님들로 가득한 비어(맥주) 텐트 안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맥주 대신 우유병을 비우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뒤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쾌하다'며 호응의 반응을 보내는가 하면 '아동 학대'라며 분노와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독일의 dpa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옥토버페스트에서 우유 마시는 어린이 영상이 공개된 뒤 독일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옥토버페스트 축제 관련 동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축제가 열리는 독일 남동부 도시 뮌헨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는 붐비는 비어 텐트 안에서 테이블 위로 올라가 병안에 담긴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다.



아이 옆에선 바이에른 전통 의상을 입은 남성이 보인다. 이 남성은 우유를 한 번에 들이켜는 이른바 ‘원샷’을 하라는 듯 아이를 응원한다. 맥주를 마시던 다른 손님들도 이 광경을 보고는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아빠와 함께한 시원한 주말’이란 제목과 함께 올라온 이 영상엔 약 4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종종 옥토버페스트 현장에선 손님들이 흥을 이기지 못해 테이블이나 의자 위에 올라가 맥주를 단숨에 들이마시기도 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를 말리기 보다는 응원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 다들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규칙 위반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 맥주를 원샷하는 게 걸리면 보안 요원에 의해 술집 밖으로 퇴장 당하기도 한다.

이를 어린 아기가 그대로 재연하듯 테이블에 올라 맥주 대신 우유를 마셨다.
일부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이유다.

반대로 불쾌감을 드러낸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소음과 술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 아이를 방치하고 취객들이 그 모습을 마음대로 촬영하도록 했다”고 지적하는 등 ‘아동 학대 행위’로 단정하고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개입과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