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4대 금융의 합산 순이익은 4조9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4조9128억원) 대비 0.99% 늘어난 수치로,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16% 늘어난 15조286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6·27 대책'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예대금리차를 유지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8월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기준·이하 주담대) 평균금리 예대차는 1.48%p(포인트)로 7월(1.47%p)보다 0.01%p 확대됐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커지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차감한 수치로, 클수록 이자로 수익을 올리는 예대마진이 커진다는 뜻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평균 약 1bp(0.01%p) 상승해 순이자이익은 1·4분기~2·4분기의 감소 추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최근 금융당국은 과징금 부과 세부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소바지보호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이에 과징금이 수백~수천억원대로 경감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나는 상생 금융 압박, 연이은 대출 규제 등이 변수다. 지난 1일 출범한 배드뱅크의 필요 재원 8000억원 중 절반은 금융권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기준 시장점유율로 출자금 규모가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4대 은행별로 600~800억원가량의 출연금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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