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중구 명동에 있는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며 창구 업무를 이어갔다. 다행히 오전 한 때 일부 혼란은 있었지만 주말 동안 복구가 진행된 덕분에 업무가 마비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한 은행원은 "미리 은행 앱과 출입구에 공지를 해둔 덕분에 대부분 고객들은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왔고,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기지는 않았다"며 "다만 은행 업무가 가능한 지 문의를 주는 전화가 많이 오기는 했고 일부 고객은 운전면허증이 없고 주민등록증만 있어서 그대로 발길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태 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고객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은행의 일부 대출 상품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각종 서류를 전자로 제공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소득금액증명, 납세증명 정보 등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료를 활용하는 일부 비대면 대출 상품 신청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신용대출 등은 인증 절차가 막혀 불편이 크고, 등본 발급까지 어려워 대출 예정자들의 민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빨리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은행 직원들이나 고객들이 불편이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대면 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청 시 고객이 직접 실물 서류 이미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은행의 대출 상품 심사가 제한되기도 했다 .
한편 금융사들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로 전환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 중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박문수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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