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르포]국정자원 화재 후 첫 영업일…창구는 평온했지만 일부 대출·비대면 서비스 '삐걱'

예병정 기자,

박문수 기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16:06

수정 2025.09.29 15:54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고 이후 첫 영업일인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한 영업점의 창구에서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이주미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고 이후 첫 영업일인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한 영업점의 창구에서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고 이후 첫 영업일인 29일 은행 지점 창구의 겉모습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계좌개설과 대출 심사, 본인 확인 등 업무처리 과정에서 은행원과 고객의 불편이 컸다 . 서비스 복구가 길어진다면 각종 금융 업무를 봐야 하는 소비자의 불편이 당분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중구 명동에 있는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며 창구 업무를 이어갔다. 다행히 오전 한 때 일부 혼란은 있었지만 주말 동안 복구가 진행된 덕분에 업무가 마비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한 은행원은 "미리 은행 앱과 출입구에 공지를 해둔 덕분에 대부분 고객들은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왔고,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기지는 않았다"며 "다만 은행 업무가 가능한 지 문의를 주는 전화가 많이 오기는 했고 일부 고객은 운전면허증이 없고 주민등록증만 있어서 그대로 발길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고 이후 첫 영업일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은행 영업점 출입문에 시스템 장애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예병정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고 이후 첫 영업일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은행 영업점 출입문에 시스템 장애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예병정 기자
실제 이날 영업점 외부와 내부 곳곳에는 본인확인 서비스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입구 유리문은 물론 번호표를 뽑는 키오스크와 상담 창구에도 "영업점 이용 시 (주민등록증 대신)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기존 모바일 신분증을 지참해 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입구에는 전담 직원이 방문객에게 여러 가지 안내를 하는 모습이었다 . 또 오전부터는 주민등록증 진위확인이 유선으로 가능하게 되면서 업무는 한층 수월해졌다.

문제는 사태 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고객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은행의 일부 대출 상품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각종 서류를 전자로 제공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소득금액증명, 납세증명 정보 등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료를 활용하는 일부 비대면 대출 상품 신청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신용대출 등은 인증 절차가 막혀 불편이 크고, 등본 발급까지 어려워 대출 예정자들의 민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빨리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은행 직원들이나 고객들이 불편이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대면 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청 시 고객이 직접 실물 서류 이미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은행의 대출 상품 심사가 제한되기도 했다 .

한편 금융사들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로 전환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 중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박문수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