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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독일 35주년 기념 '부산 한국-독일 만남의 밤 2025' 성황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9 16:09

수정 2025.09.29 16:09

세대 아우르는 혁신적 공공 외교 모델 제시
통일독일 35주년 기념 '부산 한국-독일 만남의 밤 2025' 성황


[파이낸셜뉴스] 통일독일 35주년을 기념해 지난 27일 부산관광호텔에서 개최된 '부산 한국-독일 만남의 밤 2025'(사진)가 한·독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한독일명예영사관 (정진성 명예영사)이 주최하고 한독문화교류협회, 주한독일대사관, 독일코리아재단, 툼브로이가 후원한 이 행사는 과거의 헌신과 미래의 희망을 잇는 공공 외교의 혁신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주한독일명예영사관은 통일독일 35주년을 맞아 한·독 관계 발전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행사의 주인공으로 모셨다.

부산파독간호사협회 BEKIDA를 비롯한 1세대 파독 간호사와 광부, 독일 유학을 통해 대한민국의 학문·산업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 한·독 가정, 현재 양국 교류를 이끌어가는 부산의 대학생과 독일 유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를 초월한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청년 세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시니어세대의 발자취에 깊은 존경을 표하는 구조로 기획돼 혁신성을 높였다.

독일 학생과 한국 학생이 공동 사회를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세대 간 명함 교환 시간, 독일 관련 퀴즈 등을 직접 기획·진행하며 '세대 간 외교'를 실질적으로 구현했다.

부산 지역 대학생 합창단과 소양 오케스트라의 제창으로 시작된 행사는 젊은 에너지와 시니어의 지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번영과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었다는 평이다.

정진성 주한독일명예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명예영사관은 형식적 의전을 넘어 실질적인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관"임을 강조하며 "통일독일 35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독 관계의 진정한 주역들을 무대 중심에 세우고 청년 세대가 미래 외교의 주인공이 되도록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통일은 인내와 신뢰, 대화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한국의 통일 여정에 독일의 경험은 희망의 등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명예영사는 "142년간 이어진 한·독 외교 관계는 1세대 간호사와 근로자, 독일 유학 출신 학자들의 헌신적인 공로로 시작됐다"면서 "오늘날 2세와 3세가 그 숭고한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만남의 밤에는 부산시 국제협력과,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유엔평화재단, 유럽상공회의소, 웰니스병원 등 국제교류 핵심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또 부산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동아대학교, 경성대학교, 부경대학교,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등 지역 주요 대학의 교육자들이 독일 유학생들과 참석하여 학술·교육 분야의 실질적 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명예영사관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국제교류 주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허브 외교(Hub Diplomacy)'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부산은 1950년대 서독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여정이 시작된, 한·독 관계의 역사적 뿌리를 간직한 도시다. 그들의 헌신은 오늘날까지 부산과 독일을 잇는 살아있는 외교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한독일명예영사관은 '사람 중심의 외교', '세대 통합적 공공 외교', '실질적 네트워크 허브 외교'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전통적 외교의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