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조혁신 지원 금융권 협약식
17개 은행·4개 정책금융기관 참여
채권단, 산업계의 조속한 신청 필요
기활법 승인 기업 및 정상기업 대상
현재금융조건 유지 및 만기연장 금리인하 등 금융지원
권대영 부위원장 "석화업계 계획 미진" 지적
17개 은행·4개 정책금융기관 참여
채권단, 산업계의 조속한 신청 필요
기활법 승인 기업 및 정상기업 대상
현재금융조건 유지 및 만기연장 금리인하 등 금융지원
권대영 부위원장 "석화업계 계획 미진" 지적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는 30일 17개 은행 및 4개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산업 구조혁신 지원 금융권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21일 석유화학 사업재편 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금융권이 협의해 마련했다.
협의체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을 맺고 석유화학은 물론 주력 산업 재편 지원에 함께 할 방침이다. 이번 산업 구조혁신은 대통령이 지난 8월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핵심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석유화학 재편,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빠르게 추진됐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선제적 사업재편의 ‘틀’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석유화학산업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재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작업인 만큼 주채권은행이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기업의 자구노력과 계획을 엄밀히 평가하고 타당한 재편계획에 대해 적극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어 "아직 석화업계가 제시한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진하다"면서 "시장에서 석화산업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고, 기업의 의지와 실행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그림"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선(先) 자구 노력·후(後) 정부 지원'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금융권이 협약을 맺고 지원 방식과 절차의 준비를 마친 만큼 그동안 석화기업을 통해 수익을 올려 온 주요 그룹들이 자구노력 등 재원을 투입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은행권은 보다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위한 선결 조건을 분명히 했다.
먼저 금융당국에는 이번 협약에 따라 만기연장과 금리조정이 이뤄지는 채권에 대해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이번 협약에 따른 금융지원이 △정상기업에 대해 △기업·대주주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자산건전성 분류를 상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 충당금을 그만큼 덜 쌓게 되면서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본지 8월 21일자 1면 참조
이번 협약에 따라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구조혁신 지원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은 해당 기업에 채권을 보유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자율협의회는 외부 공동실사를 통해 사업재편계획 타당성을 점검한다. 이어 사업재편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지원은 현재 금융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만기연장, 이자유예, 이자율 조정, 추가 담보취득 제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신규자금도 지원 가능하지만 협약채권에 대비해 우선변제권을 부여한다.
자율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사업재편계획을 산업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자율협의회와 사업재편계획, 금융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구조혁신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사업재편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주채권은행은 정기적으로 기업 재무·영업현황, 약정 이행현황 점검에 나선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원 받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 따른 승인 기업이다. 단, 채권단이 동의할 경우 승인받지 않은 채 구조 조정에 참여 하는 기업과 신설 조인트벤처(JV)도 포함된다. 조건은 연체 및 부도가 나지 않은 정상 기업이어야 한다.
협약에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무역보증기금과 캠코 등 4개 정책금융기관과 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씨티은행, 수출입은행, 수협은행, 아이엠뱅크,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 17개 은행이 참여한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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