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2년이 돼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 계획에서 가자지구가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극단주의가 제거된 테러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는 재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이 제안에 동의하면 전쟁은 즉시 끝난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준비하도록 합의된 선까지 철수하고, 이 기간 공습이나 포격 등 모든 군사 작전이 중단된다. 대신 완전한 단계적 철수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현재 전선이 동결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계획은 또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이스라엘이 합의를 공개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72시간 안에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해 모두 송환하도록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가자 주민 1700명과, 종신형을 받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250명도 석방해야 한다.
트럼프는 이 계획에서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고 무기를 내려놓기로 한 하마스 대원은 사면될 것이고, 가자지구를 떠나고자 하는 하마스 대원은 이들을 수용할 나라까지 안전한 통행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전쟁이 끝나고 나면 가자지구는 비정치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임시로 이끌게 된다. 팔레스타인 위원회는 트럼프가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 등 여러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평화 위원회’의 감독을 받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도 이 계획에 동의했다면서 하마스가 거부하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는 하마스도 이 계획에 합의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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