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 명단에서 '가나전 멀티골 영웅' 조규성(미트윌란)을 제외했다. 1년 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는 불발됐으나, 홍 감독은 조규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라는 여지를 남겨 축구팬들의 기대를 이어가게 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멀티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그는 불운하게도 무릎 수술과 합병증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조규성은 지난달 그라운드에 복귀한 후 이달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의 10월 A매치 발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으나, 홍 감독이 29일 발표한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홍 감독은 조규성을 제외한 이유가 실력 때문이 아닌 몸 상태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규성은 출전 시간을 늘리는 상황이고,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아직 몸 상태가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경기를 뛸 상태는 아니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비행 후 강호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소화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현재 대표팀의 최전방 원톱 경쟁은 치열하다. 9월 멕시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오현규(헹크)가 앞서가는 가운데,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복귀했다. 게다가 소속팀 LAFC에서 물 오른 공격력을 자랑하는 손흥민 역시 상황에 따라 원톱으로 나설 수 있는 중요한 옵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감독은 무리하게 조규성을 소집하기보다 소속팀에서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안정적으로 경기 출전 시간을 늘린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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