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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싹 밀어버렸어요"..루마니아 그 한식당, 진심 담은 사과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0:25

수정 2025.09.30 10:25

식당 측 "이전 세입자가 사용한 벽화 제거하지 못하고 오픈…실수에 사과" 서경덕 "사과와 빠른 조치 환영…전 세계 일부 한식당 문제, 캠페인 펼칠 것"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 문을 연 한식당 내부에 있었던 욱일기 벽화(왼쪽). 논란이 되면서 삭제한 현재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 문을 연 한식당 내부에 있었던 욱일기 벽화(왼쪽). 논란이 되면서 삭제한 현재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루마니아 제2 도시 클루지나포카에 최근 문을 연 한식당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등을 사용한 일본풍 인테리어로 논란이 됐다. 이 식당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전해왔다.

서 교수는 30일 "식당 측에서 장문의 사과글과 함께 수리된 내부 사진을 인스타그램 DM으로 보내왔다"면서 "식당은 '욱일기는 이전 세입자가 사용했던 벽화이며, 이를 제거하지 못하고 가게를 오픈한 건 큰 실수다. 한국인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며 달라진 식당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서 교수는 "한인들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다.

식당명은 'Bite me Korea'로 한국식 핫도그를 주메뉴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식당 이름과 달리 내부는 전형적인 일본풍 인테리어로 꾸몄다"고 알렸다.

이어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시점에서 이런 엉터리 인테리어의 한식당은 자칫 루마니아인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 문을 연 한식당이 욱일기 벽화 등 일본풍 인테리어로 논란이 된 뒤 인테리어를 통해 전부 없앴다고 서경덕 교수를 통해 전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 문을 연 한식당이 욱일기 벽화 등 일본풍 인테리어로 논란이 된 뒤 인테리어를 통해 전부 없앴다고 서경덕 교수를 통해 전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 같은 서 교수의 지적이 식당 측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식당에선 '욱일기 벽화는 빠르게 제거했으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며 "식당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빠른 조치는 환영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일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의 문제는 아직 심각한 상황"이라며 "태국 방콕에서는 대형 쇼핑물에 입점한 한 대형 식당에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지방 음식'으로 소개해 현지인들에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이번 루마니아 한식당의 좋은 사례를 통해 전 세계 곳곳의 엉터리 한식당을 바로잡는 글로벌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