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전세·신용대출 금리 상승에도 가계대출 금리 9개월 연속 내리막길...“보증대출 확대 영향”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2:00

수정 2025.09.30 12:00

한은, 2025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전월과 같은 3.96%
지표금리 하락에도 銀가산금리 인상 영향
전세·신용대출은 각각 0.03%p·0.07%p 상승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4.17%까지 떨어지며 9개월 연속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금리 하락세에도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유지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증대출 취급이 확대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6%과 동일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하락했지만, 지난 6~7월 중 일부 은행들이 우대 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한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다.

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78%로 전월보다 0.03%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늘었다.

일부 은행이 8월 중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다. 아울러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지난달 5.41%로 전월보다 0.07%p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팀장은 “차주들이 부담하는 실제 금리가 올랐다기보다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7월과 마찬가지로 기존 연소득을 초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4.17%로 0.03%p 떨어졌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도금 대출이나 잔금대출 등 보증부 집단대출의 취급 비중이 지난달 확대되면서 보증대출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2.5%p 상승한 62.3%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하락했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전월 대비 0.5%p 하락한 88.3%로 나타나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4.03%)는 단기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0.01%p 하락했다. 석 달 연속 하락세로 대기업대출 금리가 0.01%p 하락한 3.98%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0.01%p 낮아진 4.07%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4.06%를 유지했다.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7%p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02%p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금리가 하락했으나, 7월에 일부 공기업에 대해 대규모로 저금리 대출이 취급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공공 및 기타 부문의 대출 금리가 0.16%p 상승한 결과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과 같은 2.18%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51%에서 2.49%로 0.02%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3.37%)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48%)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52%)가 모두 0.02%p 내렸다.

은행 이외 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가 각각 0.03%p, 0.08%p, 0.02%p, 0.08%p 내렸다.
대출금리의 경우에도 저축은행(-0.37%p), 신협(-0.11%p), 상호금융(-0.14%p), 새마을금고(-0.18%p)이 모두 하락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