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호찌민에 100억 달러 규모 국제 해운 허브 들어서나..베트남 민간기업 PPP사업 제안

부 튀 띠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2:25

수정 2025.09.30 12:25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까이맵 항만. 베트남 정부 제공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까이맵 항만. 베트남 정부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의 대표적 항만·물류 기업인 게마뎁트(Gemadept)가 호찌민시에 100억 달러(14조원) 규모의 국제 해운 허브센터 건설을 제안하며 베트남을 글로벌 교역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호찌민시에서 열린 민간경제 전반 회의에서 팜 꾸옥 롱 게마뎁트 부사장은 "베트남에 국제 해운 허브센터를 설립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항만이 연간 8억 톤의 화물을 처리하며 지역 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항만 시스템이 분산되어 있고 하역 단가가 낮아 매년 약 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 부사장은 이에 호찌민시에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국제 해운 허브센터 건설을 민간·공공합작(PPP)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항만 인프라에 50억 달러, 보조 인프라에 40억 달러, 소프트 인프라에 1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운 허브를 자유무역지대(FTZ), 금융 허브 및 연안 서비스와 연계하면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연결 고리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마뎁트 측은 또한 대형 선박 수용, 물류비 절감, 내수 수상 운송 역량 강화를 위해 항만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개선해 베트남을 세계적 해운 중심지로 도약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약 6조 4800억 동 규모의 공공투자 자금을 신속히 집행하고 행정 절차를 개혁해야 하며, 민간 기업은 물류비 10% 절감, 서비스 품질 제고, 신규 선박 투자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제안이 과거 일부 항만 프로젝트처럼 투자 분산과 비효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 일관된 개발 계획, 적절한 제도적 메커니즘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