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30일 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숨겨야 할 사람이라면 더욱 불러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직책이) 바뀌었더라도 국감 출석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국감 출석을 피해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임명했다. 야권에서는 국감 불출석을 위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어제 '존엄 현지'를 국감에서 지키기 위해 인사 교체를 단행하며 김현지를 순식간에 'V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30년 국정감사 동안 예외 없이 출석한 총무비서관을 불출석 시키려다 여론의 역풍이 불자 1993년 신설된 이래 단 한 차례도 출석한 전례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 내는 대단한 창의력"이라고 맹공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꽉 막힌 한미 관세협상에서 이 정도 창의력을 보였다면 협상도 쉽게 타결됐을 것인데 중요한 데에서 그 능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비꼬았다.
나경원 의원도 이 자리에서 "어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판사는 무오류의 신인가'라고 했다"며 "국감에서 빼돌리려는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 현 부속실장은 무법의 교주이고 재판을 안 받는 이재명 대통령은 '무법의 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 "김현지 비서관은 이미 ‘비서실장 위의 총무비서관’이라 불리며 대통령실 권력의 정점에 서있다"며 "민주당이 지금처럼 증인 채택을 거부하며 김현지 비서관을 보호한다면, 이는 스스로 비선 실세 논란을 키우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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