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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당정 배임죄 등 경제형벌 합리화 환영...소통의 결과물"

조은효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1:05

수정 2025.09.30 11:05

정부와 민주당 '경제형벌 합리화 1차 방안' 발표
李대통령 "과도한 경제형벌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 언급
대한상의, 경총, 무협 등 일제히 환영 논평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형벌 민사책임 합리화TF 당정협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형벌 민사책임 합리화TF 당정협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재계는 30일 정부와 여당이 경제형벌 합리화 1차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형벌 합리화 1차 방안과 관련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그동안 경제계가 지속 요청해온 배임죄 가중처벌 폐지, 행정조치를 우선하고 형벌을 최후수단으로 한 점, 형벌 대신 경제적 패널티 중심으로 전환한 점 등은 경제계와 소통하며 기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정거래법상 개인과 법인을 하나의 사실로 동시 처벌하도록 돼 있는 양벌조항이나 동일인 지정자료 제출의무 위반까지 형벌을 부과하는 부분도 추가로 개선하는 등 경제형벌 합리화를 지속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대통령실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경제형벌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한 것"이라며 "향후 규제 개선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년 내 경제형벌 규정 30% 정비라는 정량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규제 개선의 실질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경제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관계 법률의 형벌 수준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총은 "사업주 처벌 수준이 강화되는 노동관계 법률의 형벌 수준이 적정한지를 재검토해 실제로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현장의 사업주들이 과도한 처벌로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상법·노조법 등 잇따른 입법으로 기업활동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형사처벌 리스크 완화로 선의의 사업주를 보호하고, 개별 법률별로 과도한 형벌을 완화했다"며 "이번 조치는 기업의 투자·고용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정이 경제형벌 합리화 TF 출범 후 두 달 만에 속도감 있게 1차 과제를 도출해 경제계의 어려움과 요청에 답한 것 역시 높이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무협은 "이번 발표가 출발점이 돼 당정이 추진 중인 경제형벌 30% 축소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후속 입법 및 추가 과제 발굴 등에 업계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