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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다른 전 FBI 국장 공격…"요원 심어놓고 1·6 사태 폭력 선동"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3:21

수정 2025.09.30 13:21

"레이 국장 재임 중 끔찍한 일" 억지 주장
지난주엔 코미 전 국장 기소도
크리스토퍼 레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AF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레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레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재임 중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가 그를 수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는 끔찍한 일을 했고, 우리는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의 많은 행위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FBI 요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군중 속에 잠입해 있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레이 전 국장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 "FBI가 규정을 어기고 274명의 요원을 시위대에 투입했다"며 "이들이 '선동자' 혹은 '폭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으며,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연합뉴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현 FBI 국장 캐시 파텔은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는 약간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요원들이 '폭동 통제'를 위해 투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것이 FBI 기준에 어긋나는 조치이긴 했다"고 덧붙였다.

요약하자면,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FBI가 신분을 위장하고 군중 속에 섞여 있다가 폭동을 유도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반면 파텔 국장은 요원 투입 목적이 폭동 유발이 아니라 군중 통제라면서도 수사와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FBI가 군중 통제에 동원된 것은 문제라고 봤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연합뉴스
이와 별개로, 지난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허위 진술 및 의회 절차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더 많은 기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초부터 FBI와 갈등을 겪었다. 기소 당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던 당사자였다.
레이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긴 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한 FBI 대응에 불만을 가져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