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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중 쓰러져 뇌사" 4살 딸 두고 떠난 40대 가장...마지막길에 3명 살렸다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4:13

수정 2025.09.30 14:13

기증자 박성철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기증자 박성철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변 사람들에게 늘 따뜻했던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어디선가 살아 숨쉰다는 것만으로..." 장기기증 결심한 유족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성철 씨(46)는 지난 7월 17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3명에게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지난 7월 11일 회사에서 회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박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쉰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도장 업무를 배워 25년간 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도장 일을 했다고 한다.



정이 많고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박씨는 자연을 좋아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산책과 등산을 즐겼다고 한다.

죽음 모르는 어린 딸에게 "아빠는 별이 됐어"

박씨의 아내 김효은 씨는 아직 어려 죽음을 알지 못하는 4살 딸에게 "아빠는 별이 됐다"고 얘기해 줬다고 한다.


또 딸이 아빠를 찾을 때면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리움을 달랜다고 전했다.

김씨는 "인사 한번 못하고 헤어진 것이 너무 슬프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다음 세상에서는 다시 만나서 오랜 시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자. 하늘에서 잘 지내고 건강해. 우리 꼭 다시 만날 것 같아.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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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