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日 아사히 해킹 충격, 기린·삿포로 맥주까지 줄줄이 배송 차질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30 14:59

수정 2025.09.30 15:0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국내 수입맥주 1위 일본 아사히가 3월 1일부로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ml 가격은 3500원에서 4000 원으로, 500ml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2025.03.02.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국내 수입맥주 1위 일본 아사히가 3월 1일부로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ml 가격은 3500원에서 4000 원으로, 500ml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2025.03.02.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의 대표적인 주류·음료 제조사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 파장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대형 마트와 소매점에 출하가 중단되는 등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 주류 판매 대기업에서 아사히 뿐 아니라 삿포로맥주와 기린맥주 등 다른 브랜드 맥주 배송에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전날 오전 7시경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국내 주류와 음료, 식품의 주문 및 출하 업무가 중단됐고 국내 전 30개 공장의 생산도 일시적으로 멈췄다. 이날 오전에도 영향은 이어지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들은 이날 오전 아사히그룹으로부터 '당일 출하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그룹은 다른 맥주 회사들에 비해 특히 신선도를 중시해 맥주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고 회전율을 높여 판매해왔다. 닛케이는 "만일 출하 중단이 이어질 경우 일주일도 재고를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류 판매 대기업은 아사히 창고에서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대형 맥주 3사들의 생맥주를 공동 배송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장애로 아사히 뿐 아니라 기린과 삿포로 맥주 배송도 지연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현재 3~5일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출하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대비해 다른 경로로 상품 조달이 가능한지 검토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식품 도매 대기업들도 소매점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센터에서는 특가 판매용 주문을 중단한 상태다. 한 식품 도매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 판매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식점들에서는 아직 타격이 확인되지 않았다. ‘야키니쿠킹’을 운영하는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은 마루겐 라멘 등 일부 매장에서 아사히 맥주를 취급하고 있는데 주문이나 납품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주류 판매점의 재고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대체품을 확보할 예정이며 세부 사항은 협의 중이다.

이자카야 대형 체인 치무니는 주류 도매상이나 도매점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당분간은 조달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킹 사고로 생산 설비 시스템에 대한 피해나 해외 사업에 대한 영향은 현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아사히그룹 측은 밝혔다.
고객 데이터나 직원의 개인정보 등의 외부 유출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킹 발생 원인과 경위는 계속 조사 중이다.
아사히그룹 측은 “복구를 위해 조사 및 대응을 진행하고 있으나 복구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