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렌터카 시장은 아날로그 기반입니다. 홈페이지로 렌터카 예약은 받지만 백단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화이트보드에 그리거나 공책에 적어서 예약을 관리합니다. 카플릭스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ISCO의 도움을 받아 오키나와를 기반으로 렌터카 모빌리티 플랫폼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제 260개 신칸센 노선에서 무인으로 렌터카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현에 법인을 설립한 렌터카업체 카플릭스 클라우드의 윤형준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일본 도쿄 IT지원센터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일본 지자체 간 ‘디지털전환(DX) 파트너십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 테크기업의 일본 진출 관문이 된 일본 실증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코트라와 각 지자체 지원으로 일본 법인을 설립해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요코하마시에 일본 법인을 세운 이러닝솔루션업체 뉴인(Newin)은 일본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에게 디지털 교과서인 '터치클래스'를 실증실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동준 뉴인 일본법인 총괄 매니저는 "현지화된 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실증실험을 진행했다"며 "교과서 저작권 문제와 법리 정보 부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코트라의 도움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소테리아8(소테리아에이트)은 노후 인프라 레질리언스 진단 솔루션을 통해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의 노후 배수 설비 진단 문제를 해결했다.
소테리아8의 노후 인프라 레질리언스 진단은 인공위성과 드론영상 분석, 탐사로봇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작업 속도가 사람보다 10배 빠르고 지방자치단체 예산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시즈오카현은 스타트업에 대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업체 입장에서도 실증 실험을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한편 코트라는 지난 2021년부터 일본 주요 지자체의 DX 프로젝트 수요를 발굴해 한국 기업의 실증사업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개 도시와 4건의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8개 지자체와 협업 중이다. 특히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저출생고령화, 수도권 집중 등 양국 공통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코트라 일본지역본부는 한국 기업과 일본 지자체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한국 기업의 AI·디지털 기술은 경제사회구조가 유사한 양국이 공동의 직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훌륭한 도구이자 전략”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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