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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셰셰한 결과가 노쇼냐?"..성일종, 李대통령 '호텔경제학' 직격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06:13

수정 2025.10.01 06:13

서울신라호텔 전경. 뉴시스
서울신라호텔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31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 신라호텔에 대한 전체 대관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SNS를 통해 "중국 정부가 경주 APEC 기간 동안 신라호텔을 전체 대관했다가 돌연 취소했다고 한다"며 "신라호텔에서 결혼이 예정됐던 고객들은 중국 정부의 예약으로 인해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해야 했다. 우리 청년들이 인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망쳐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국이 과연 경주 APEC에 참석을 하긴 할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면서 "정말 오랜만에 대한민국이 외교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재명 정부의 준비 부족과 잘못된 외교 전략으로 인해 걷어차 버리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열심히 중국에 '셰셰'해 온 결과가 고작 이것이냐"며 "이재명 대통령이 말했던 '호텔경제학'이 바로 이런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호텔경제학에 따르면 '호텔 예약이 취소됐더라도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활성화 된 것' 맞습니까"라며 "이 대통령과 외교 안보 라인 담당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냉혹한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야 번영할 수 있는지 처절한 고민을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자신의SNS에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이 현실화 되었다"면서 "중국 대사관이 예약금을 걸거나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구두로 신라호텔을 통으로 대관 예약해놓고 미리 예약되어 있던 우리 국민들의 결혼식 8건과 객실 112개를 취소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위약금도 없이 통으로 대관한 것을 예약 취소해 우리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분노만 상승시켰다"고 꼬집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SNS에 "신라호텔이 특정 국가의 예약을 '국가 행사'라고 둔갑시켜 설명한 것도 고객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신라호텔의 해명이 더 이상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 대사관의 전화 두 통으로 벌어진 사단이라니, 신라호텔 측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면서 "국가 행사가 아닌데 왜 영빈관을 빌린 것이며, 언론에 보도 되자마자 취소한 이유는 무엇인가? 말할 수록 꼬이는 느낌"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신라호텔은 "오는 11월 초 결혼식을 예약한 일부 고객들은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을 안내 드린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이 불거진지 10여일 만에 돌연 "결혼식을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결혼식 대관 취소 결정을 번복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논란이 커지자, 중국 측에서 호텔 대관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