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전 장성 소집해 1시간 12분 연설
미국 핵무기 업그레이드 강조 "사용하지 않길 원해"
내년 미군 예산 1조 달러 확보 주장 "전쟁 대비해야"
미국 핵무기 업그레이드 강조 "사용하지 않길 원해"
내년 미군 예산 1조 달러 확보 주장 "전쟁 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 세계 약 800명의 미군 장성들을 한데 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핵무기를 개선하고, 내년에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국방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 기지에 준장 이상 미군 장성들을 전부 소집한 트럼프는 약 1시간 12분동안 연설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우리는 군대를 더 강력하고 강인하며, 신속하고 사나우며 위력적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다시피 나는 미국의 핵을 재건했지만, 우리는 또한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우리가 그것을 절대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그 힘이 너무나도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해 "솔직히 말해 우리는 만약 실제로 사용하게 되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핵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보유한 핵무기의 20분의 1만 있어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의 군비 확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군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화력이 필요할 때 여러분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나는 그 목표를 염두에 두고 2026년에 1조달러 이상을 군사비로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1조달러는 매우 큰 돈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발표에서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13.4% 증액한 1조100억달러로 제안했다.
트럼프는 "미군의 목적은 바로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싸우고 승리하는 기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로부터 약간의 위협을 받았고, 나는 인류가 만든 가장 치명적인 무기인 핵잠수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탐지할 방법이 없는 최고급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8월 1일 소셜미디어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설전을 주고받은 뒤 핵잠수함 2대를 배치하도록 지시한 일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우리는 잠수함 분야에서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 있다"며 러시아가 2위, 중국이 3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추격하고 있고, 핵 분야에서도 뒤를 따르고 있다"며 "5년 안에 그들은 동등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새로운 국방 예산으로 "내년에 미 해군 잠수함, 구축함, 강습함을 포함해 최소 19척의 함선을 증원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그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이 분쟁을 중재해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두고 "(내가) 노벨상을 받느냐고? 절대적으로 아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것은 미국에 큰 모욕이 될 것이다"며 "나는 수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 나는 미국이 그것을 받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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