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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3년 만에 최대 빅딜…옥시켐 100억달러 인수 추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1 07:25

수정 2025.10.01 07:2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특파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자회사 '옥시켐(OxyChem)'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수 금액은 약 100억달러(약 13조 8000억원) 규모로, 이는 2022년 알레게니(Alleghany) 인수 이후 3년 만에 버크셔의 최대 거래가 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들은 양측이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며칠 내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옥시덴털은 24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옥시켐 매각이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현재 35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대규모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

특히 95세인 버핏이 2025년 말 CEO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빅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버핏은 이미 옥시덴털의 최대 주주(지분 26.9%)다. 2019년에는 아나다르코 인수(550억달러)를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오랫동안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인수 대금은 옥시덴털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켐은 지난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약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알짜 사업부다.
그러나 옥시덴털은 아나다르코(550억달러)와 크라운록(130억달러) 인수 이후 부채 부담이 가중돼 왔다. 같은 기간 옥시덴털 주가는 약 8% 하락해 47.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이는 15% 이상 상승한 S&P500 지수와 대조적이다.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콜 스미드 CEO는 FT에 "석유화학 부문 매각은 옥시덴털의 레버리지를 낮추고, 향후 석유가스 업계 통합 과정에서 인수자로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며 "다음 단계는 동종 기업과의 전액 주식 인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런 버핏 AP뉴시스
워런 버핏 AP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